국토종주 도전기 - 2
국토종주 도전기 - 1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지난 포스팅까지 이화령 고개를 넘어 산 중턱에있는 경치좋은 펜션에서 하루를 보내고, 내려가는 길에 쓰러져있는 나무를 보고 지난밤의 태풍을 실감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마침 산을 어느정도 내려가니 중장비
국토종주 도전기 - 1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지난 포스팅까지 이화령 고개를 넘어 산 중턱에있는 경치좋은 펜션에서 하루를 보내고, 내려가는 길에 쓰러져있는 나무를 보고 지난밤의 태풍을 실감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마침 산을 어느정도 내려가니 중장비 몇대와 뒤로 차량들이 쫒아올라오고 있더라구요. 그에 반해 아침의 이화령은 정말 멋지고 상쾌했습니다. 그런 이화령을 뒤로하고 국토종주 셋째날을 시작했습니다.
셋째 날😪
셋째날 아침부터는 몸이 더더욱 안좋아 지는것 같았습니다. 이미 통증이 걷기만 해도 찌릿거릴정도였고 엉덩이에는 작은 엉덩이가 새로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아침에 딸랑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보니 새끼 강아지 다섯마리가 옹기종이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지난밤 편의점에서 구입한 소세지 몇개를 주니 허겁지겁 잘도 먹습니다. 강아지들과 놀다보니 시간이 7시가 넘어버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내려가는데 이 강아지들이 졸졸 자전거를 쫒아오더라구요. 배웅을 해주는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문경 불정역, 가는 길 내내 끊어진 철도길이 군데군데 보이면서 관광지 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불정역에 도착하니 산길 중간쯤 비빔국수를 파는 가게가 있어 아침을 먹고자 6천원짜리 비빔 국수를 시키는데 양이 얼마나 많은지 아무리 먹어도 줄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어느정도를 남기고 문경 불정역을 지나 안동댐을 경유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안동댐은 4대강 낙동강 종주의 시작점입니다. 제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경로는 국토종주길에는 해당하지 않는 4대강 길이었습니다. 반복해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체력과 시간 소모가 클것으로 예상되어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안동댐까지 바로 이동했습니다.

안동댐은 유명한 관광지인 월영교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저도 몇번인가 가봤는데 자전거로 가니 또 새롭고 좋았습니다. 전엔 보이지 않던 인증부스가 제일 먼저 보이더라구요.😁

저는 문정 불경역에서 인증 후 점촌 터미널로 이동하여 안동 터미널까지 점프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니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것 같습니다. 터미널에 내려 안동댐까지는 10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결국 안동댐~상주 구간을 체험해 보지는 못하고 결국 버스를 이용하여 상주 터미널까지 다시 이동했습니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렸고 터미널에서부터 17Km 정도 자전거를 이용하면 상주터미널 입니다.
여차저차 터미널에서내려 다시 상풍교를 향해 페달질을 하다 상주보에서 스탬프를 찍다보니 상주 상품교라는 인증센터가 있는데 인지하지 못하고 스탬프를 찍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오자 라는 생각으로 종주를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상주보를 지나 낙단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저 멀리 세분의 쫄쫄이(?)가 보이더니 거리가 가까워 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낙단보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며 비슷하게 도착했는데 자세히 보니 짐을 한가득 실으신것을 보니 종주를 하는 분들이 틀림없었습니다.
낙단보에서 만난것도 인연이라며 이야기를 나누다 사진을 한장찍자고 권유하셔서 사진도 찍고 세분 먼저 출발하셨습니다. 세분이 너무 유쾌하셔서 덩달아 힘이 났던것 같습니다.
낙단보를 뒤로하고 구미보를 향해 가는데 저 멀리 아까 그 세분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보이니 쫒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겨 무릎 아픔을 감수하며 마구 밟았더니 결국 따라 잡고 구미보에서 다시 만나니 초코바를 하나 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이왕 이렇게 된거 칠곡보까지 같이 가서 밥이라도 먹고가자 라고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달리니 몸도 아프고 적적했는데 유쾌한 분들과 같이 달리니 힘도나는것이 칠곡보까지 단숨에 와버렸습니다.

날은 이미 저물어서 9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형님들을 따라 오토캠핑장으로 가서 대충 자리를 잡고 라면과 밥을 하는데 강바람을 살랑 살랑, 배고픈 배에 강가에서 먹는 라면은 그야말로 최고의 별미였습니다. 장담하는데 이보다 더 맛있는 라면은 찾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너무나 맛있게 먹고선 텐트 치시는것을 도와드리고 같이 자자하셨지만 불편하실것 같아 저는 근처 숙소로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넷째날🥱
아침에 몸이 더 무거워져서 10시쯤이 다 돼서야 출발한것 같습니다. 어제 그 형님들은 이미 출발하셨을테고 제 무릎과 허벅지로는 절대 따라잡지 못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아쉽지만 홀로 라이딩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중강쯤 강정 고령보를 지나 달성보를 향하는데 한 여성 라이더분이 보였습니다. 우리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셨는데 그분이 달성보까지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로드를 타시는데 철인 3종을 하시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이클을 타시는 자세부터 페달질까지 이미 선수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 덕에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달성보에 도착하니, 저쪽에 왠 낮이 익은 자전거 3대가 세워져있었습니다. 어제 그 형님들 자전거 였습니다. 저희는 마주치자 마자 서로 입가에 미소가 맺혔습니다. 우회길을 찾느라고 여기서 1시간을 머물러 계셨다고 합니다. 이 여성 라이더분덕분에 달성보에 빨리 도착하게 되어서 만나게 된것 같습니다.
같이온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먼저 출발하시는 길을 배웅해 드리곤 다시 형님들과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힘든 구간이 많아 우회길을 찾아야 하니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출발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둑해 지더니 소낙비가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소낙비에 온몸이 젖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소낙비였는지 금방 그쳐 다음 목적지인 합청창녕보로 향했습니다.

낙단보 편의점에서 얻은 정보로 우회길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다녔지만 2시간을 헤메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나름대로 재밌다면서 서로 기분좋게 웃으며 보냈습니다. 결국 우회길 찾기가 힘드니 그냥 원래 자전거 길로 가자며 다시 자전거길로 들어서니 하필 피하려고 했던 그 고개가 드러났습니다. 결국 고개 하나를 힘겹게 넘어야만 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너무 재밌는 헤프닝이었던것 같습니다.

합천 창녕보로 향하는 길에는 정말 언덕이 많았습니다. 짧은 구간이긴 했지만 경사도가 꽤 높은 구간들이기도 했고 몇일의 강행군으로 무릎과 허벅지가 좋은 컨디션은 아니였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혼자였다면 고통이 배가 됐을것 같지만 함께 하니 힘든줄도 모르고 구간을 잘 지나왔습니다.
열심히 페달질을 하다보니 적풍교라는 인증센터에 도착하여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저 멀리 학생같이 앳되어 보이는 라이더 한명이 라이딩중 친구를 잃어버려 친구를 찾을때까지만 동행해도 되겠냐며 물어왔습니다. 농담을 잘하시는 형님한분이 따라올수 있으면 따라와보라며 농담을 하며 다섯명이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페달질을 했습니다.

박진고개를 슬슬 넘어가니 날이 또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시내에 들어가 김밥천국에서 밥을 먹고 학생 라이더는 친구를 만나게 되며 헤어졌습니다. 형님 한분이 오늘은 힘이 드니 숙소를 잡고 편히 쉬자시며 다같이 숙소를 잡기를 권하셨습니다. 저역시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근처에 모텔을 잡고 먹을거리를 사러 슈퍼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아까 헤어졌던 학생 라이더를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우리와 같은 숙소에 맞은편 호실이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자 이미 동생 두명과 형님 세분이 자리를 잡고 주전부리를 먹으며 수다를 떨고 계셨습니다. 이것도 인연이라며 사진도 찍고 친구들을 보내곤 모두 꿀잠에 들었습니다.
마지막날😥
마지막 5째날입니다. 그동안 수도없이 집에갈까 버스를 타고 점프를 할까 정말 유혹이 많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 날이 되었고 이날은 여유롭게 96Km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유가 된다고 생각이 드니 다들 속도가 많이 줄어서 아주 가벼운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10시쯤 출발을 했고 창녕 함안보까지 6키로를 운행했습니다. 출발 전 다들 몸상태가 안좋았었는지 함안보에서 양산까지 점프를 하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러곤 함안보에 도착하니 다들 몸이 풀렸는지 그냥 좀더 가보고 안되면 점프하자며 그냥 운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평속 35키로를 찍어가며 엄청나게 달려 양산 물문화관으로 다 와갈떄 쯤 오토캠핑장 샤워시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형님들은 보자마자 다들 달려가서 시원한 물을 몸에 뿌리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짜장면이나 시켜 먹고 가자 라며 배달집을 알아보고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더운몸을 시켜주고, 짜장면으로 배를 빵빵하게 채우곤 다시 기분좋게 달려 양산 물문화관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내내 다들 힘이 넘쳤던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너무 유쾌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들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결국 부산.. 하굿둑을 향해 마지막 페달을 밟았고 부산에 들어서니 왠지 속이 먹먹한게 내가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 하는 생각이 들면서 믿기지 않는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산 하굿둑 전방 3Km 안내판을 보자 어마어마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다들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제 집에갈 걱정을 해야했습니다. 부산역이나 종합 터미널까지는 거리가 꽤 멀어서 그냥 형님들 따라 부산 서부터미널쪽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저녁으로 낚지 볶음을 먹었는데 가게 서비스인 매실 음료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 오자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서로 연락을 하자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분들일것 같습니다. 구포역에 도착하니 7시 50분 차는 이미 지나버렸고 10시차를 타야했습니다. 그래도 차가 있는게 다행이라며 주변을 서성이다 부산에 왔으면 어묵이지 라는 생각에 어묵도 두어개 사먹다 보니 기차시간이 다 되어서 올라타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금새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한참을 자다 게슴츠레 눈을 떠보니 옆자리 사람이 바뀌어있고 또 정신을 차려보면 또 바뀌어있고를 반복하다보니 결국 천안에 도착했습니다.
2015년에 했던 국토종주를 다시 정리하게 됐습니다.
이때 나이가 24살이었는데 지금은 11년이 지난 35살이 되었네요. 지금은 결혼도 하고 예쁜 딸도 둘 있습니다. 저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 국토종주를 저희 와이프와 따님들과 함께 하고싶은 소망입니다. 현실성은 거의 없긴하지만요.😁
국토종주를 마무리하고도 아직 두어번의 종주 후기가 남았으니 다른 종주 후기도 참고하셔서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되시길 바랍니다.
코드와 비즈니스, 그 사이에서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